원불교꽃예술인협회·서울교구, 테마별 꽃꽂이 전시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세미나, 원데이클래스 성황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꽃꽂이가 백합을 만나 문화의 향연으로 피어났다. 11월 18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원불교꽃예술인협회와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의 전시 및 세미나가 열렸다. 

4축 2재 꽃꽂이와 꽃바구니, 백합들이 한강교당 로비를 가득 채워 장관을 이뤘다. 꽃은 종교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자, 원불교에서는 특히 일상적이며 상징적인 문화다. 이 자리는 교단의 꽃문화를 진작시키며, 화훼 전문가와 예술인, 시민들에게 원불교 꽃문화가 활짝 핀 시간이었다. 
 

백합생산자중앙협회와 함께한 이번 전시는 원불교 꽃문화를 세상에 내보인 뜻깊은 축제였다.
백합생산자중앙협회와 함께한 이번 전시는 원불교 꽃문화를 세상에 내보인 뜻깊은 축제였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가 원불교 서울교구와 원불교꽃예술인협회 문을 두드리며 성사됐다. 백합 소비를 촉진하고자 꽃을 많이 쓰는 종교계를 찾았고, 4대종단과의 협업 가운데 첫번째로 원불교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날 전시는 물론 꽃바구니를 만드는 원데이클래스도 3차례 펼쳐져 성황을 이뤘다. 서울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는 원가만 2천만원에 달하는 꽃을 전시했으며, 행사 후 서울교구에 희사해 교당 및 기관으로 전달됐다.   

우리나라 자생꽃인 백합은 국내 화훼 수출 비중의 55%를 차지하는 효자 품종이다. 2011년에는 한해 3천만불까지 수출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3~4백불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이기성 회장(법명 기원·봉동교당)은 “종교에서는 흰색 꽃을 많이 쓰는데, 흰색을 비롯해 분홍, 노랑 컬러의 백합과 잘 맞는다. 세미나에서 종교와 꽃의 상관관계를 조명하며, 백합과 함께 원불교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올해까지였던 임기를 2년 연장하는 것으로 재추대됐다. 

이날 원불교꽃예술인협회는 4축 2재를 비롯, 출가식과 퇴임봉고식, 종재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꽃꽂이를 선보였다. 김원진 회장(이리교당)을 비롯한 회원 4명이 꼬박 나흘 동안 서울에 머무르며 작업한 결과다. 

김 회장은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봉불식에서 전시한 후 4년 만에 전시를 마련했다. 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와의 협업으로 꽃을 통해 원불교를 세상에 알릴 수 있어서 더 뜻깊다”며 “특히 이날 천산 송대성 원정사 종재에 꽃을 올릴 수 있어 더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故 송대성 원정사의 배우자 이성순 대호법(가락교당)은 원불교꽃예술인협회의 창립멤버로 활동을 함께 했으며, 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 그는 “원불교 꽃꽂이는 비교도가 봐도 그 작품 안에 행사의 뜻과 의미가 드러난다”는 말로 원불교 꽃문화의 특징을 짚고, “현대사회의 외로움과 고독 등을 원예치료 및 원예명상으로 치유하는 데 원불교꽃예술인협회가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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