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목인데 찬 바람 부는 화훼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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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꽃 들어오며 매출 하락
엔화 약세 등 어려움 가중

◇사진=강원일보DB

초·중·고와 각 대학에서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화훼농가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꽃이 대량 공급되고 있는데다 기름값, 자재비 인상 등으로 인해 농사에 드는 비용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원특별자치도내 화훼농가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엔화가 약세로 가격경쟁력까지 잃어 화훼농가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

강릉에서 2만6,000㎡규모로 백합 농사를 짓는 최모(67) 씨는 "졸업식 시즌에는 저렴하게 풀리는 수입 꽃에 밀리는데다가 환율로 인해 수출 경쟁력마저 떨어져 손실이 크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가 관세청 자료를 토대로 공개한 수출입 내역에 따르면 2023년 11월 국내에 8,697톤의 화훼류가 수입됐다. 이는 2022년 11월 7,362톤에 비해 약 18% 늘어난 수치다.

춘천에서 튤립 등을 가꾸는 임모(50)씨는 "수입꽃이 대량으로 들어오며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졸업 시즌 매출만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잇따른 화훼 수입으로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농민들의 집단행동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부산·경남 지역 화훼농민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고, 전국적인 화훼시장개방 반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관계자는"최근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수입 꽃과 수입 플라스틱 가짜 꽃에 대한 적법한 과세, 수입농산물 유통이력관리에 수입 꽃을 포함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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